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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선거 전 직언했어야” 중앙일보 “보수신문, 이제 와 열 내”‘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 총선 참패에 대한 보수진영 책임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에 왜 미리 쓴소리를 내지 않았냐'는 비판이 오고 간다. 보수언론도 책임에서 예외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찐윤 원내대표' 설이 돌면서 혁신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 모두 혁신과 소통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원조 친윤 비서실장-찐윤 원내대표'다. 22대 국회 특검 정국에서 대통령 부부 방탄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5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이라는 주제로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와 40대를 포기한 정당 ▲영남 자민련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실패 ▲대통령 부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고착화 등이 거론됐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의 발언이 주목 받았다. 김 부총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싫다는 정서가 굉장히 많았다"면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PI(최고경영자의 이미지)를 잘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한데, 지난 2년 간 우리는 망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대통령과 여사의 이미지가 완전히 고착화했다"며 "걸핏하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표현이 언론에 나온다. 격노해야 할 건 국민"이라고 했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자는 당선 비결에 대해 "우리 당이 하는 것의 거의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 심판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은 한 번도 안 걸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사설 <與 출마자들 “대통령 때문에 참패” 선거 전에 직언했어야>에서 "이런 지적이 선거 전에 활발하게 나오고 대통령이 이 견해를 받아들였다면 선거 결과는 다르게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국민의힘 참패 원인은 김건희 여사 문제, 이종섭 전 장관 문제 등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사실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런데도 선거가 참패로 끝난 뒤에도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진단하지도 못했다. 일부 친윤 의원은 '4년 전보다 5석이 늘었다'고 했다"며 "친윤계가 새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국민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보겠나"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들이 정말 변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힌다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권을 향해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여의도연구원 주최 토론회에 냉소적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몰랐어?'라는 질문이 따라붙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평론가는 "예를 들어 김종혁 부총장을 포함한 국민의힘분들, 방송 나와서 그런 것(윤 대통령 실정) 다 옹호하지 않았나"라며 "그동안 쓴소리를 제대로 못해놓고 이제와서"라고 비판했다.

김현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김 논설위원은 25일 칼럼 <차기 대통령의 조건>에서 "취임 후 2년 가까이 거의 '땡전 뉴스'에 가까울 정도로 현 정부를 낯뜨겁게 편들던 보수 신문도 이제 와 대통령 공격에 열을 낸다. 어이없다"며 "대통령을 '난 잘하고 있어'란 착각, 오만에 빠지게 만든 책임 따윈 안중에 없는 듯하다"고 했다.

변상욱 전 CBS 대기자는 같은 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언론사의 가치관과 이념지향에 따라 비판보도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총선에서 이쪽이 참패했기 때문에, 저쪽이 크게 이겼기 때문에 달라진다면 이것은 정파적인 변신 내지는 기회주의적 속성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변 전 대기자는 "국정운영이 난맥상을 보였다고 하는 것은 사실 오래전부터 국민들에 의해 비판을 받아온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지지율이 떨이지기도 했던 것이고, 이걸(국정운영 난맥) 보도하는 동료언론들은 엄청난 통제와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거기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고 있다가 슬그머니 총선 전망 같은 걸 감지하면서,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 때문에 갑자기 이런 (정권)비판을 시작하는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변 전 대기자는 여권에 대한 보수언론의 비판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변 전 대기자는 "자기들이 갖고 있는 보수기득권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 그 흔들림이 안정되는 데 까지만 비판을 가해 빨리 개선하도록 하고, 그게 어느 정도 자리잡히면 오뚝이처럼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전 대기자는 "(보수언론이)정작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의 외교 정책 난맥상은 이렇게 푸십시오' 이런 얘기들은 하나도 안 나온다"며 "그냥 막연하게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추상적인 얘기만 던진다. 언젠가 되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친윤 원내대표' 설이 불거지면서여권의 쇄신 의지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찐윤'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새 원내대표를 맡을 인물로 부상했다. 2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친윤계가 이 의원을 띄우는 이유는 ▲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당내 이탈표를 관리할 사람 ▲민주당에 강하게 맞설 사람 ▲윤 대통령과 무난하게 소통할 사람 등 3가지다.

26일 한겨레는 사설 <총선 참패에도 ‘도로 친윤’ 원내대표설, 반성 없는 여권>에서 "이 의원은 ‘윤핵관 4인방’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당내 요직을 섭렵하며 ‘윤심’을 관철시켜온 ‘찐윤’으로 통한다"며 "국민의힘을 ‘윤석열당’으로 만들고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 소리를 듣게 한 책임이 가장 큰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당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라 총선을 준비한 인물이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원조 친윤을 임명한 데 이어 여당 원내사령탑마저 찐윤으로 채우게 된다면, 여당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은 더욱 세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필요한 8석 안전판을 확보한 국민의힘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해 대통령 부부의 방탄 정당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대통령도 여당도, 도대체 총선 참패에서 뭘 깨닫고 느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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